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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첫 경기장에 안창호 흔적

서정민 기자
2026-06-12 07: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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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의 첫 경기 개최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가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역사적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2일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첫 경기 장소인 과달라하라에 안창호 선생의 독립운동 역사가 깃들어 있다고 소개했다.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프란세스 호텔 로비에는 안창호 선생의 얼굴이 새겨진 동판이 설치돼 있다. 해당 동판은 한국 정부가 2017년 호텔 측과 협의해 마련한 것이다.

안창호 선생은 1917년 대한인국민회 총회장 자격으로 멕시코를 방문했다. 당시 현지 교민들을 만나며 항일 독립운동 기반을 다지는 활동을 펼쳤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멕시코시티 주재 미국총영사관은 일본에 국권을 빼앗긴 대한제국의 여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안창호 선생은 일본 여권 사용을 거부한 채 과달라하라에 약 두 달간 머문 뒤 북부 국경도시 노갈레스를 통해 대한제국 여권을 제시하고 미국으로 향했다.

서 교수는 멕시코에 남아 있는 한인 독립운동 역사를 알리기 위한 활동도 소개했다. 그는 배우 송혜교와 함께 지난해 한국어와 스페인어로 제작한 역사 안내서 1만 부를 현지에 기증했다.

또한 온라인 역사 플랫폼을 통해서도 관련 자료를 공개하며 해외에 남아 있는 한국 독립운동 역사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멕시코는 1905년 이후 수천 명의 한인이 에네켄 농장 노동자로 이주했던 곳으로, 이후 현지 한인 사회를 중심으로 독립운동 지원 활동이 이어진 지역이기도 하다. 과달라하라는 이러한 한인 이민사와 독립운동사의 흔적을 함께 간직한 도시로 평가된다.

서 교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첫 승을 응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달라하라에 남아 있는 독립운동 역사를 기억하는 일 역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치른다.

사진제공=서경덕 교수팀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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